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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Event] Jarasum Jazz Festival 2011-2013


때가 왔다. 가을밤 정취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연주에 취하는 자라섬. 

벌써 여덟번째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1회, 2회,.. 

넓은 잔디밭이 무색한 관객 수, 넘쳐나는 초대권, 형편없는 부대시설과

낯선 음악에 대한 몰이해로 재즈라기보다는 가을 소풍에 더 가까웠던 기억.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페스티벌 퀄리티는 점차 높아져 갔고, 

2011년에 이르러 마음의 한 점을 찍었다.


맑은 달빛, 차가운 바람, 한 잔의 술, 사람들, 쓸쓸한 마음, 그리고 우울의 밑바닥 부터 흥겨운 무대까지.

生 에 몇 번이나 될까. 음악이 나를 말끔하게 관통하고 지나갔다는 느낌.   
한 두달 유지될까 싶었던 인연의 끈도 단단해진다.

▲ Ketil Bjørnstad

  

 

2012년, 이제는 익숙한 사람들과 다시 찾은 9회.

재즈에 걸맞는 재즈스런 라이브 무대,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빅밴드 테이블(?)이 눈 앞에 펼쳐졌다.

듀크엘링턴 오케스트라는 자리에 있는 린디하퍼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아쉽게 떠나갔다.

▲ Duke Ellington Orchestra Ⓒ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


2013년, 이제는 익숙함을 넘어 특별한 사람들과 다시 찾은 10회.

이젠 말하지 않아도 장보는 법, 줄서는 법, 자리잡고 여유시간을 보내는 것 까지 체계적이다.

뉴올리언즈의 프리저베이션 홀에서 이름을 따왔을 신명나는 밴드의 연주에 한바탕 뛰어 놀았다. 

▲ Preservation Hall Jazz Band Ⓒ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


벌써 10여년을 이 행사와 함께 했다니 세월이 참으로 무색하다.

린디합을 통해 재즈를 듣고, 내 안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음악 속에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좋아하는 일에 한 번쯤 뛰어들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요즘 매일 같이 하는 고민이 무대 앞에서 떠올라 나를 흔들고 간다.

 

삶이 몇 곡의 재즈이고, 그것을 각각 자신의 스타일로 연주하고 있다고 한다면 내 연주는 어떤 색일까.

때로는 둘이, 때로는 여럿이 만들어 내는 합주가 온 세상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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