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Herrang Dance Camp 2014

스웨덴의 시골 마을 허랭에서 매년 여름 약 한 달동안 개최되는 행사계의 성지, 

허랭 댄스 캠프(Herrang Dance Cam; HDC)는 다양한 행사의 근간이 될 만큼 역사와 전통이 깊다.

첫 해외 행사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많은 댄서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인상적인 행사다. 

캠프 기간이 긴 만큼 기간 내에 다양한 이벤트가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http://www.herrang.com/)에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한 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1. 준비/예약(Reservation)

1) 티켓 구매

장기간(5주)에 걸쳐 개최되고 입지 특성상 숙박이 결합된 형태의 티켓을 판매한다.

따라서, 홈페이지 가입 (계정생성) ▶ 행사/강습 일정 확인  ▶ 기간/강습여부 결정 ▶ 숙박 결정 순으로 준비해야 한다.

허랭은 주 단위(W1~W5)의 구조로 운영되며 각 주의 시작은 토요일, 끝은 그 다음 주 금요일이다. 

숙박/강습은 주 단위로 판매가 되므로, 감안하여 일정을 정하는 것이 좋다. (파티패스는 1주/1일 중 선택 가능)

따라서, 목~일과 같은 식으로 참가한다면 2주치의 비용을 전부 지불해야 하므로 계획을 짤 때 유의해야 한다.

2) 숙박

도미토리(General), 인근 민가 숙박(Private), 캠핑(Camping) 형태 중 선택할 수 있다.

10~30킬로미터 밖에 호스텔이 있지만 멀기 때문에 왠만하면 캠프가 제공하는 숙박을 택한다. 

(1) General Accommodation

Mixed Dormitories로 넓은 천막/건물 안에 싱글침대를 제공하며 가장 저렴하다.

이층침대 형태로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어느 정도의 소음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강습 수강자에 한해 허용되므로 홈페이지에서 강습과 함께 예약해야 한다. 

현장에서 캠프등록 후 원하는 침대를 직접 찾아 점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이면 좋은 침대를 차지하기 위해서 줄을 서고, 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화장실/샤워부스 등의 시설은 공용이며, 일부는 유료로 운영된다. 

photo ⓒ Herrang Dance Camp   

(2) Private Accommodation

허랭 마을에 있는 민가나 목장의 방을 빌려서 투숙하는 방식이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조건으로 (인원/시설/캠프와의 거리 등) 검색 후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여 신청하면 이후 가부가 결정된다. 

일정수수료를 온라인으로 지불하고, 잔여금은 집주인과 이메일등으로 논의하여 납부한다.

취소 페널티가 없기 때문에, 보증금 목적으로 미리 해외 송금을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다. 

캠프와 거리가 가깝거나 시설이 좋은 곳은 당연히 빨리 예약된다. 

photo ⓒ Hagastall.com

(3) Camping

photo ⓒ Herrang Dance Camp   

Tent Camping과 Caravan Camping이 가능하며, 부지를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직접 텐트를 들고 오거나, 캠핑카를 가져와서 등록하고 머무는데, 

현장 등록이기 때문에 늦게 오면 자리가 없어 사용할 수 없다. 

화장실/샤워부스/주방 등의 공동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전기를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기본료 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3) 교통편

자차 외에는 공항 픽업과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1) 셔틀 버스

최소 48시간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 해야 하고, 편리한 대신 대중교통의 약 2배(편도)정도 비용이 든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서만 픽업되며, 매주 금/토/일 정해진 시간에 운행한다. (허랭 ▷ 공항의 경우는 토/일)

(2) 대중 교통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 기준으로 약 3~4시간 소요되며 버스를 약 3번 정도 갈아타야 한다. 

다음 길찾기 처럼 경로를 검색해주는 앱(Res i STHLM)이 있는데, 스웨덴어지만 눈치껏 쓸 수 있다.

마지막에 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고, 일찍 끊기기 때문에 소요시간을 잘 계산해서 이동해야 한다. 

스톡홀름 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 SL Access Card나 다른 교통 옵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SL홈페이지(http://www.sl.se/en)에서 자신과 잘 맞는 방법을 골라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허랭 댄스 캠프의 시설이 마냥 걸어다니기에는 꽤 넓은 지역에 퍼져있다.

편의를 위해 주최측에서 주단위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데, 마을 구경도 할 겸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좋은 자전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토요일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photos ⓒ Herrang Dance Camp

2. 등록(Registration; Check-in)

매주 토요일 오후3시 경, 캠프 메인 행사장(Folkets hus)에서 등록이 시작 된다. 

Private 숙박자의 경우 강습/행사와 관련된 것만 주최 측에 등록하고, 집주인은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만나야 한다. 

당일 파티권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므로, 사실 Private 숙박 + 당일 파티권 구매예정자는 행사장에 일찍 갈 필요는 없다. 

3. 강습(Classes & Instructors)

Kids 대상의 강습이 있을 만큼 다양한 주제와 레벨의 강습이 이루어진다.

photo ⓒ Herrang Dance Camp

많은 강사들이 오랜 기간 머무르며, 강습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캠프를 즐긴다.

강사 별로 강습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을 정할 때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별 강사 명단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낮에 마을을 돌아다니면 배드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타고 놀러다니는 강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강습은 캠프 곳곳에서 진행되며, 천막에서 하는 강습의 경우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몰래 훔쳐보며 배우기도 한다. 

4. 행사(Events)

1) Parties & Activities

매일 밤 메인 행사장에서 새벽까지 소셜 댄스를 즐길 수 있다.

매주 금요일의 파티는 특정 테마가 있으며, 허랭의 매력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2014년에는 Oktoberfest, Beatle Mania, Back to Silent Movies, At the Airport, Game Night 이었다.

댄서들이 놀랄만큼 멋지게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기 때문에 다들 금요일 파티를 기대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화 활동과 Cabaret, Slow Drag Night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photos ⓒ Herrang Dance Camp

2) Competition

Herrang Championships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주(5주차)에 대회가 열린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진행되며, J&J, Short Showcase, Solo Jazz, Strictly Battle 부문이 있다. 

4주차에 갔기 때문에 컴피티션을 보지 못한 것은 좀 아쉽기도 하다. 

5. 음악(Bands)

라이브 밴드는 1주에 2~4번 정도 연주를 하며, 일정표에 밴드 이름과 요일이 기재되어 있다.

주별로 출연 밴드와 연주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을 정할 때 밴드 일정 또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만나기 힘든 훌륭한 연주에 너무 즐거웠고 NP Big  Band의 연주가 참 인상적이었다. 

6. 기타(Additional  Information)

1) Food

메인 행사장(Folkets hus)에서 5~10분 정도 걸어가면 햄버거 가게/아시아 음식 푸드 트럭/슈퍼마켓(Kuggen)이 있다. 

슈퍼는 8시 정도면 문을 닫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은 미리미리 가서 사두어야 한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슈퍼에서 빵과 햄 등을 사와서 만들어 먹는 경우도 많다. 

메인 행사장(Folkets hus) 건너편 학교 지역에는 식당(Heaven's Kitchen Restaurant)이 있다.

주별로 쿠폰을 파는 것 같은데, 가보지 않아서 퀄리티나 메뉴는 잘 모르겠지만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Ice Cream Parlor 에서는 샌드위치, 커피, 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데 단연 저렴한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매일 매일 들락거릴 수 밖에 없었다. 

간단한 점심은 Folkets Hus에 있는 Bar Bedlam이나 Café Blue Moon에서도 즐길 수 있다.

 photos ⓒ Herrang Dance Camp

2) Lindy Hop Shop

메인 행사장(Folkets hus) 근처에 출연 밴드의 CD, 기념품, 각종 빈티지 의상과 소품을 파는 Lindy  Hop Shop이 있다. 

멋진 아이템은 많았지만, 좀 비싸서 구경만 하고 돌아나왔다. 

photos ⓒ Herrang Dance Camp

3) 환전/세탁

근처에서 환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해 와야 하며, 세탁은 유료로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다. 

두 군데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곳은 무게에 비례한 요금제로 운영되며, 나머지는 횟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 

7. 소감(Thoughts)

언제나 행사는 여탕이기 때문에 소셜에 목숨을 걸지 않고 느긋하게 놀다 오는데,

허랭의 경우에는 쉬다 오는 느낌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고립된 시골 마을이라는 입지 조건으로 낮에는 돗자리를 깔고 누워 뒹굴거나 인근 바다를 구경가곤 했다. 

내가 묵었던 Private 숙박의 경우에는 2인실 방이 4개 여서 공동 주방과 욕실을 사용했는데,

행사에 오는 여느 댄서들이 그렇듯 평온하고 즐겁게 인사를 하고 각자의 여가 시간을 즐겼다.

각자의 방에서 BGM으로 흘러나오는 스윙 재즈가 들리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시골이라 온갖 벌레가 날아다니고 집 뒤에선 말똥냄새가 났지만, 그저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

▲ 머물던 숙소의 개, 명상과 광합성이 주요 일과인 듯 했다.

허랭의 장점을 추려보자면, 시골에 있는 만큼 온 시간과 하루를 춤에 집중해서 보낼 수 있다는 점. 

말 그대로 생활 자체가 춤이 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 첫 번째 인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숙식을 지원 받아 경비를 아끼고 친구도 사귈 수 있다.

또한,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다녀오기 좋은 기간에 열리기에(6월말-8월초) 눈치가 덜 보이고, 

일정에 여유를 둔다면 인근 북유럽 국가 여행까지 가능하다.

나는 덴마크(코펜하겐), 스웨덴(스톡홀름)을 일정에 붙여 여행했는데 여름의 북유럽이란 정말 엄지척!!!!!

반면,스톡홀름을 매일 같이 들락거리기엔 거리상 힘들어서 캠프 + 도시 여행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시골의 평화로움과 조용함이 성향에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오래 머물면 지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4일~1주일 정도 허랭에 머물고, 스웨덴 다른 지역이나 덴마크를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의 일상은 사실 눈뜨자마자 밤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만큼 늘 뭔가 분주하다.

그런데 허랭에 가면 시간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벽 3시가 되어도 완전히 깜깜해지지 않고, 그 누구도 다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나무의 행복한 춤사위처럼 보이고,

발걸음이 버튼이 된 것처럼 마을 구석구석 가는 곳 마다 스윙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를테면 노래 가사로만 듣던 Lindy Hop Heaven이 여기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