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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Event] DCLX - Washington DC Lindy Exchange, 2016



DCLX는 매년 4월 중순 워싱턴 D.C일대에서 3일간 개최되는 스윙 재즈 이벤트로, 2016년에 15주년을 맞았다. 

다른 행사와 달리 스윙 재즈 음악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 음악을 좋아하는 댄서들에게 사랑받는 이벤트이다. 

▲2016년 홈페이지 메인 화면 (http://www.dclx.org/)



1. 준비/예약

1) 티켓 구매

DCLX는 강습이나 컴피티션이 없고,  스윙 재즈 밴드의 연주가 계속되는 파티 형태의 행사이다. 

시간/장소에 따라 파티를 구분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티켓 구조가 간단하다. 

3일간의 일정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Full Party Pass를 구매하거나, 매 파티 장소에서 해당 파티에 대한 현장 구매를  한다. 

Full Party Pass가 100불 정도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메인 일정을 참여할 생각이라면 Full Party Pass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2016년 Full Pass 가격 (매진 후 캡쳐한 것이라 선이 그어져 있음)


현장구매시 각 파티당 20-25불 정도였는데, 소셜 댄스의 질을 위해 인원수를 조절하여 운영한다.

Full Party Pass가 많이 팔리는 경우, 원하는 시간대에 입장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2016년의 경우, Full Pass는 행사 개최 전에 매진되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빨리 사는 것이 좋다. 

실제로 일부 파티에 현장 구매는 인원 제한이 있었고, 일찍 사니 기념품(Swag Bag)이 딸려왔다. 



2) 숙박

파티 장소가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거리상 꽤 떨어져 있는 곳들이기에 숙박 위치는 고민이 필요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하우징을 신청하는 메뉴가 있기는 하지만, 수요>공급 상태라 100% 보장되지 않는다. 

따로 잡는 다면 행사 기간이 3일이므로, 옮겨 다니기 보다는 적당한 기준으로 잡고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행사 장소가 워싱턴 도심이 아니라 외곽 지역이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새벽에 행사가 끝나면 숙소에 돌아가는 것이 매우 피곤하기 때문에, 심야 파티장 부근의 에어비앤비로 정했다.

 행사장 위치, 빨간 화살표: 숙소위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지역이 부자 동네라 비싼 체인 호텔만 있었고, 에어비앤비가 비싼 편이었던 듯 하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집은 매우 깨끗하고, 계단은 좀 있지만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해줘서 매우 좋았다. 

(에어비앤비 링크: www.airbnb.co.kr/rooms/4431338)



3) 교통편

- 항공

워싱턴 D.C의 공항 중 IDA공항과 DCA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을 이용하면 된다. 

IDA는 외곽이라 택시/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지하철로 가려면 환승이 많고 오래 걸린다. 

3명 이상인 경우 택시를, 1-2명인 경우 Shared ban을 타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도심까지 40분 정도)

DCA는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어 편리하지만, 국제선은 단거리 위주로 운영되어 티켓을 잘 찾아봐야 한다. 


- 시내

2016년의 경우 낮시간대 장소는 지하철도 무방하나, 밤시간대의 경우 대중교통이 용이하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이 매우 편해서 우버를 이용했다. 영어에 대한 부담도 덜어 최고!

대충 숙소에서 행사장까지 매번 10-20불 정도 선에서 커버되었는데, 일행이 3명이라 실속있었다. 



2. 등록 확인

Full Pass구매자는 행사장 입구에서 이름을 등록했던 이름을 이야기 하면 확인 후, 손목 밴드와 일정표를 받을 수 있다. 

일찍 구매한 사람은 기념품(Swag Bag)을 주고, 홈페이지에서 기념 티셔츠를 구매한 경우 마찬가지로 여기서 수령한다.

매번 파티 장소에서 손목 밴드를 보여주면 되고, 현장 구매자는 각 파티 장소에서 매번 구입하면 된다. 

▲ Event Booklet과 Full Pass(선착순 350명)에게 준 Swag Bag(주머니/물통/선글라스/밴드/기념스티커)



4. 행사 (파티 및 음악)

DCLX는  'Live Bands & Social Dances'로 정리할 수 있는 행사이다. 최고의 연주를 즐기며 노는 축제다.

행사계의 내노라 하는 뮤지션들을 모아놓고 풍악을 울린다. 빅밴드의 파워와 소규모 밴드의 다양함을 맛볼 수 있다. 

일년 내내 전 세계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지만, 밴드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이런 행사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밴드에 따라 다른 그 느낌!! 밴드 구성이 비슷해도 리더가 누구인가에 따라 너무 달라지는 음악!!

▲ 2016 일정표 및 Band Lineup (공식 홈페이지)


1) Afternoon

낮에는 시내에서 열린 스윙의 형태로 소셜 댄스가 진행되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춤추는 이들도 구경하는 이들도 모두가 음악에 행복한 그런 시간. 

▲ 2016 Saturday Afternoon with Blue Sky 5 at Dupont Circle


2) Main/Late

밤에는 Main(자정이전)과 Late(자정이후)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된다. 

자정에서 새벽1시 사이에는 아주 약간의 간식(과일/빵/차)을 제공한다. 간단히 허기를 달랠 정도이고 줄은 꽤 서야한다. 

장소는 옮겨다녀야 하지만 바닥 상태가 좋은 편이다. 해외 행사를 다니면서 이정도의 바닥에서 계속 춤을 출 수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다. 

경쟁이 없어서인지 밴드 위주의 행사라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음악에 푹 빠져 자신만의 색깔을 뿜고 있었다.

▲ 2016 Saturday Main with Gorden Webster Big Band at Spanish Ballroom (Glen Echo Park)



Jam Circle 때 자주 듣는 Jumping at the woodside가 Jonathan Stout Orchestra를 만나니, 난리가 난다.

뛰어든 댄서도 구경하는 사람들도 신이나 어쩔 줄 모르고, 연주가 끝날 때까지 한 음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 2016 Sunday Main with Jonathan Stout Orchestra at Caldwell Hall (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5. 기타 정보

1) 음료/주류

바닥 보호 차원에서 플로어 안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없었기에, 외부에서 마셔야 하는 데 물을 파는 곳이 없었다.

음수대의 물을 그냥 마시는 데, 수돗물맛 그 자체 이므로 거부감이 드는 사람은 생수를 사서 행사장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워싱턴은 허가받은 주류전문매장에서만 술을 판매하므로, 슈퍼나 편의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행사장에서 술을 팔지 않으므로,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은 미리 사서 가지고 가야 한다. 물론 플로어에서는 마실 수 없다. 


2) 심야 간식

자정에 주는 간식은 식빵+쨈, 귤, 바나나와 같이 아주 간단한 수준이므로 한국식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 

많은 열량이 필요하거나 줄서기가 힘든 사람은 먹을 것을 좀 싸가는 편이 좋다. 



6. 소감

눈을 이글거리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눈을 감고 음악에 빠져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 

그간 다닌 행사들 중에 가장 편안하게 사람들이 서로를 대했던 것 같다. 나도 엉터리 영어지만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해 본 듯 싶다. 

화려한 컴피티션과 풀드레스업한 사람들로 넘실대는 플로어, 레전드 댄서들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라이브 밴드에 환장하거나 다양한 스타일의 연주에 파묻히고 싶은 댄서에게는 가성비 최고의 행사인 듯 싶다. 

댄서가 아닌데도 스윙 재즈 음악을 좋아해서 왔다는 어떤 사람은 자기가 사는 곳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다고 했다. 

맘만 먹으면 어디에서든 쉽게 배울 수 있는 스윙씬이라니,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는 소셜 댄스를 즐기는 데는 단연 최고다. 

언제나 아쉬운 건 라이브 밴드. 그래서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고 Lindy Hop Heaven을 맛 보게 되면, 도저히 멈출 수 없어진다.